제 767 호 학사 제도 개편,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학사 제도 개편,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가 잇따라 변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성적 평점평균(GPA) 백분위 환산 기준을 변경하고 기초학문 전공 교과목을 비전공자에게 개방하는 이중설강제를 시범 운영한다. 2027학년도 1학기부터는 사용하지 않은 수강 신청 가능 학점을 다음 학기로 넘길 수 있는 학점이월제가 시행되며,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 외국어졸업인증제는 폐지된다. 성적부터 수강신청, 교과목 선택과 졸업 요건까지 학생들의 학업 과정과 밀접한 제도가 달라지는 만큼 주요 변경 사항을 살펴봤다.
GPA 환산식 개편, 성적 백분위 기준 상향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성적 증명서에 반영되는 성적 백분위가 달라졌다. 성적 평점평균(GPA)의 백분위 환산식을 변경했다. 백분위 환산점수는 4.5점 만점으로 산출되는 평점평균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성적증명서 등에 표기돼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기존에는 ‘(평점평균×10)+54’의 환산식을 적용했지만, 변경 이후에는 ‘(평점평균×10)+55’를 적용한다.
▲GPA 환산식 개편 (사진: 상명대학교 학사 공지)
평점평균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같은 평점의 백분위 환산점수는 기존보다 1점 높아진다. 평점평균이 4.0점인 경우 기존에는 94점으로 환산됐지만 앞으로는 95점으로, 3.5점은 89점에서 90점으로 변경된다. 이번 기준은 재학생과 휴학생, 수료생, 기졸업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에게 적용된다.
환산식 개편은 주요 대학의 백분위 환산점수 상향 추세와 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대학마다 서로 다른 백분위 환산 기준을 사용하면서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과정에서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줄이고 대학 간 형평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다른 수도권 대학에서도 백분위 환산식을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세종대학교는 지난 8월 평점평균 백분위 환산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방식에서 87.5점으로 환산되던 평점평균 3.35점은 변경 이후 88.5점으로 높아졌다. 가톨릭대학교도 같은 달 학생 성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환산식을 변경했다. 두 대학의 조정 이후 백분위 환산식은 우리 대학이 새롭게 적용한 환산식과 동일하다.
대학별 기존 환산 방식과 적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과 취업 등을 고려해 백분위 환산 기준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대학의 개정된 환산식은 지난 1일부터 성적증명서에 반영돼 기존 졸업생을 포함한 적용 대상자 모두 변경된 백분위 환산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잔여 학점 활용 확대, 학점이월제 시행
▲학점이월제 핵심 안내 (사진: Gemini)
수강 신청에도 변화가 생긴다. 학생 중심의 탄력적인 학사제도 운영과 잔여 학점 활용 기회 확대를 위해 2027학년도 1학기부터 ‘학점이월제’를 시행한다. 학점이월제는 한 학기에 부여된 수강 신청 가능 학점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남은 학점을 연속된 다음 정규학기로 넘겨 수강 신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첫 시행은 2027학년도 1학기지만 이월 학점은 2026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내역부터 산정된다.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은 최대 2학점이다.
예를 들어 한 학기에 신청할 수 있는 학점보다 1학점을 적게 신청했다면 다음 학기에 1학점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잔여 학점이 2학점을 넘더라도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은 최대 2학점이다. 이월 학점은 수강정정기간 종료 후 최종 수강 신청 학점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이후 수강 포기를 통해 발생한 잔여 학점은 이월할 수 없다.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을 수강 신청해야 하며, 7학기 이수자의 경우 9학점 이상을 신청해야 한다. 학사경고자와 초과학기자, 교환학생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휴학·자퇴·제적 등으로 정규학기가 연속되지 않는 경우에도 이월할 수 없다. 이월한 학점을 바로 다음 학기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하며 이후 학기로 다시 넘기거나 누적할 수 없다. 성적우수 또는 교직 목적 다전공으로 추가 부여된 학점도 이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봉사와 학군단 전용수업 등 수강제한학점에 포함되지 않는 교과목은 이월 학점을 계산할 때 제외된다. 반면 케이묵(K-MOOC)과 학점교류, 기타 학점인정 프로그램 등 정규 수강 신청 내역에 포함되지 않은 인정 학점은 이월 학점을 산정할 때 직전 학기의 수강 신청 학점에 포함된다.
학점이월제 시행으로 학생들은 학기별 상황에 따라 수강 계획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았거나 시간표 구성 등의 이유로 수강 가능 학점을 모두 채우지 못한 경우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학기의 신청 학점과 학적 상태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지며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이 최대 2학점으로 제한되는 만큼 자신이 수강한 학점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공의 벽을 넘어 기초 학문을 만나다
이번 2학기부터 기초학문 전공 교과목을 비전공자에게 개방하고, 수강생의 선택에 따라 전공 또는 교양 학점으로 인정하는 ‘이중설강제’를 시범으로 운영한다. 이중설강제는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전공과 관계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과정 운영 제도다. 기존에는 특정 학과의 전공 교과목으로 운영되던 수업을 교양 영역으로도 개방해 비전공 학생에게 수준 높은 교양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문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제도의 주요 목적이다. 이번 제도 도입은 교육부 대학 혁신 지원사업과 연계해 우리 대학의 기초학문 및 교양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전공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범 운영 대상은 총 2개 교과목으로, 글로벌지역학부에서 개설하는 ‘글로벌시대의인문학’과 프랑스어권지역학전공에서 개설하는 ‘프랑스어권영화와예술’이다. 해당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은 자신의 소속 전공과 관계없이 수업을 이수한 뒤 전공 또는 교양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 교양 교과목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에서 다뤄지는 더 전문적인 내용을 교양의 형태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소속 전공이나 교육과정의 제한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학문적 관심과 경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졸업요건에서 사라진 외국어 인증
지금까지 졸업 요건으로 운영해 온 외국어졸업인증제를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 전면 폐지한다. 기존 외국어졸업인증제는 2006학년도 이후 입학생과 2008학년도 3학년 편입생 등을 대상으로 공인 어학 능력 시험 성적을 제출하거나 학교에서 지정한 외국어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도록 해 졸업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인증받는 제도였다. 영어의 경우 계열에 따라 TOEIC, TOEIC Speaking, G-TELP, OPIc, TEPS, TOEFL 등의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했으며, 공인 어학 시험을 통한 인증이 어려운 학생은 지정된 대체 교과목에서 B등급 이상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별도의 시험 성적이나 교과목 이수 등을 통해 외국어졸업인증 자격을 취득해야 했으나, 이번 폐지에 따라 해당 절차와 기준이 사라지게 된다.
이번 폐지는 특정 입학 연도에 한정되지 않고 외국어졸업인증 적용 대상자 전체에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는 외국어졸업인증을 별도로 취득하지 않아도 해당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외국어졸업인증을 충족하지 못해 수료 상태에 있던 학생에게도 폐지에 따른 면제 조치가 소급 적용된다. 기존에는 졸업에 필요한 외국어 인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다른 졸업 요건을 충족했더라도 졸업이 제한될 수 있었지만, 제도 폐지 이후에는 외국어졸업인증을 위해 공인 어학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진다.
외국어졸업인증제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의 졸업 요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공인 어학 시험 성적 제출과 대체 교과목 이수 등 별도의 인증 절차가 사라져 학생들이 졸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이번 제도 폐지를 안내하며 재학생과 수료생에게 본인의 졸업 및 수강 계획 수립에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달라진 학사제도, 꼼꼼한 확인 필요
이번 학사제도 변경으로 학생들의 수강과 졸업을 둘러싼 환경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학점 환산 기준이 달라지고 수강 신청 학점 이월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학점과 수강 가능 학점을 더욱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중설강제를 통해 전공과 교양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됐으며, 외국어졸업인증제 폐지로 기존 졸업 요건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제도가 변경됐다고 해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닌 만큼, 본인의 입학 연도와 졸업 시기, 이수 구분 및 현재까지의 학점 등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학사 제도를 단순히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적용되는 기준과 혜택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수강 계획을 세우고 졸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된 학사제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자신의 학업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탁 기자, 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