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학보
2026 상반기를 휩쓴 밈 총정리
제 767호 발행. 발행일: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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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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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myung University Seoul and Cheonan Campus Festivals Return This May
제 30호 발행. 발행일: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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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67호)
청년 버스 주택, '집'만 있으면 충분할까
지난 8월 7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제안 하나가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늘어선 보트 하우스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버스 한 대를 개조하는 데 5000만 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1만 세대를 5000억 원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 내놓았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든 각종 밈이 SNS를 뒤덮었고, 보수 야권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황 의원은 사과했고, 더불어민주당도 해당 구상을 공식적으로 접었다. 정치권은 이를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의문은 남는다. 폐버스 주택은 정말 '빠르고 저렴한' 청년 주거 대안이 될 수 있었을까. 해외에도 있었다, 그러나 '임시'였다 ▲ 보트하우스의 모습 (출처: 픽사베이) 황 의원이 근거로 든 암스테르담 사례부터 결이 달랐다. 암스테르담 시가 공식 집계하는 시내 하우스 보트는 1만 척이 아니라 2800척이며, 1만이라는 숫자는 네덜란드 전역의 계류지 수에 가깝다. 무엇보다 하우스 보트는 공공이 대규모로 공급한 주택이 아니라, 2차 대전 이후 주택난 속에서 시민들이 퇴역 선박을 저렴한 거처로 활용하며 자생적으로 늘어난 결과였다. 게다가 하우스 보트는 육상 택지가 아닌 운하의 수면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대학가나 역세권처럼 땅값이 비싼 곳에 세워야 하는 버스 하우스와는 애초에 활용하는 공간 자체가 다르다. 미국에서는 폐 스쿨버스를 침실과 주방을 갖춘 소형 주택으로 개조하는 '스쿨리(Skoolie)' 문화가 있지만, 이는 개인이 필요에 따라 마련한 자가 개조 주택일 뿐 청년 대상 공공 주택과는 목적도 성격도 다르다. 영국 밀턴킨스의 '더 버스 쉘터 MK'는 노숙인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퇴역 2층 버스를 활용해 2018년 시작됐지만, 코로나19로 환기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버스를 퇴역시키고 컨테이너 개조 시설로 옮겼다. 지금은 이름에서도 '버스'를 뺀 '더 쉘터 MK'로 바뀐 상태다. 미국에서 산불이나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버스를 개조해 제공한 사례들 역시, 새집이 마련될 때까지의 '전환 주거(transitional housing)'라는 점을 분명히 못 박고 있었다. 일본 사례도 마찬가지다. 2차 대전 직후 오사카시는 공습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위한 가설주택 중 하나로 폐차된 목탄 버스를 활용했다. 버스는 공동 취사장과 화장실을 둘러싼 형태로 배치되고 내부는 약 4.5다다미 크기로 개조됐지만, 평균 3~4명, 많게는 9명이 버스 한 대에서 함께 지내야 했고 금속 차체 탓에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웠다. 극심한 주택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한 열악한 임시 거처였을 뿐, 처음부터 '살고 싶은 집'은 아니었다. 즉, 해외 사례 어디에도 일반 청년층을 대상으로 폐차 주택을 공공임대의 대안처럼 대량으로 공급한 선례는 없다. 다른 나라의 버스 주택은 거리에서 자야 하는 사람을 어떻게든 안으로 들이기 위한 긴급 대책이었던 것이다. 청년들이 진짜 원하는 주거 정책 그렇다면 실제로 청년들에게 필요한 주거 정책은 무엇일까.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 (사진: 통계청)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024년에 제공한 청년의 주거실태와 특징에 따르면 대부분의 청년들은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 구입자금 대출처럼 대출에 대한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뽑았다. 그리고 월세 등 주거비 지원, 공공임대 입주가 뒤를 이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의향 (사진: 통계청) 공공임대주택 거주 의향 그래프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속하는 청년독거가구와 부모동거가구(미혼)의 약 60% 이상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이는 청년들이 대출이나 주거비 지원뿐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서도 높은 거주 의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책 종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년들이 실제로 원하는 지역에서,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학가와 직장 등 청년들의 생활권을 고려한 입지, 월세, 관리비 등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지원, 복잡한 신청 절차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청년 주거정책은 집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주거비와 거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 주거 정책, 해답은? 청년들은 자금 대출과 주거비 지원을 비롯해 공공임대주택에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청년들이 단순히 머물 공간 하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폐차된 버스를 개조해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청년 주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할 경우, 공간의 협소함과 열악한 생활환경 등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청년 주거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원하고, 필요한 주거 환경은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다. 앞으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주거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장은정 기자, 김건우 기자
학사 제도 개편,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학사 제도 개편,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가 잇따라 변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성적 평점평균(GPA) 백분위 환산 기준을 변경하고 기초학문 전공 교과목을 비전공자에게 개방하는 이중설강제를 시범 운영한다. 2027학년도 1학기부터는 사용하지 않은 수강 신청 가능 학점을 다음 학기로 넘길 수 있는 학점이월제가 시행되며,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 외국어졸업인증제는 폐지된다. 성적부터 수강신청, 교과목 선택과 졸업 요건까지 학생들의 학업 과정과 밀접한 제도가 달라지는 만큼 주요 변경 사항을 살펴봤다. GPA 환산식 개편, 성적 백분위 기준 상향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성적 증명서에 반영되는 성적 백분위가 달라졌다. 성적 평점평균(GPA)의 백분위 환산식을 변경했다. 백분위 환산점수는 4.5점 만점으로 산출되는 평점평균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성적증명서 등에 표기돼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기존에는 ‘(평점평균×10)+54’의 환산식을 적용했지만, 변경 이후에는 ‘(평점평균×10)+55’를 적용한다. ▲GPA 환산식 개편 (사진: 상명대학교 학사 공지) 평점평균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같은 평점의 백분위 환산점수는 기존보다 1점 높아진다. 평점평균이 4.0점인 경우 기존에는 94점으로 환산됐지만 앞으로는 95점으로, 3.5점은 89점에서 90점으로 변경된다. 이번 기준은 재학생과 휴학생, 수료생, 기졸업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에게 적용된다. 환산식 개편은 주요 대학의 백분위 환산점수 상향 추세와 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대학마다 서로 다른 백분위 환산 기준을 사용하면서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과정에서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줄이고 대학 간 형평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다른 수도권 대학에서도 백분위 환산식을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세종대학교는 지난 8월 평점평균 백분위 환산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방식에서 87.5점으로 환산되던 평점평균 3.35점은 변경 이후 88.5점으로 높아졌다. 가톨릭대학교도 같은 달 학생 성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환산식을 변경했다. 두 대학의 조정 이후 백분위 환산식은 우리 대학이 새롭게 적용한 환산식과 동일하다. 대학별 기존 환산 방식과 적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과 취업 등을 고려해 백분위 환산 기준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대학의 개정된 환산식은 지난 1일부터 성적증명서에 반영돼 기존 졸업생을 포함한 적용 대상자 모두 변경된 백분위 환산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잔여 학점 활용 확대, 학점이월제 시행 ▲학점이월제 핵심 안내 (사진: Gemini) 수강 신청에도 변화가 생긴다. 학생 중심의 탄력적인 학사제도 운영과 잔여 학점 활용 기회 확대를 위해 2027학년도 1학기부터 ‘학점이월제’를 시행한다. 학점이월제는 한 학기에 부여된 수강 신청 가능 학점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남은 학점을 연속된 다음 정규학기로 넘겨 수강 신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첫 시행은 2027학년도 1학기지만 이월 학점은 2026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내역부터 산정된다.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은 최대 2학점이다. 예를 들어 한 학기에 신청할 수 있는 학점보다 1학점을 적게 신청했다면 다음 학기에 1학점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잔여 학점이 2학점을 넘더라도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은 최대 2학점이다. 이월 학점은 수강정정기간 종료 후 최종 수강 신청 학점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이후 수강 포기를 통해 발생한 잔여 학점은 이월할 수 없다.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을 수강 신청해야 하며, 7학기 이수자의 경우 9학점 이상을 신청해야 한다. 학사경고자와 초과학기자, 교환학생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휴학·자퇴·제적 등으로 정규학기가 연속되지 않는 경우에도 이월할 수 없다. 이월한 학점을 바로 다음 학기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하며 이후 학기로 다시 넘기거나 누적할 수 없다. 성적우수 또는 교직 목적 다전공으로 추가 부여된 학점도 이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봉사와 학군단 전용수업 등 수강제한학점에 포함되지 않는 교과목은 이월 학점을 계산할 때 제외된다. 반면 케이묵(K-MOOC)과 학점교류, 기타 학점인정 프로그램 등 정규 수강 신청 내역에 포함되지 않은 인정 학점은 이월 학점을 산정할 때 직전 학기의 수강 신청 학점에 포함된다. 학점이월제 시행으로 학생들은 학기별 상황에 따라 수강 계획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았거나 시간표 구성 등의 이유로 수강 가능 학점을 모두 채우지 못한 경우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학기의 신청 학점과 학적 상태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지며 이월할 수 있는 학점이 최대 2학점으로 제한되는 만큼 자신이 수강한 학점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공의 벽을 넘어 기초 학문을 만나다 이번 2학기부터 기초학문 전공 교과목을 비전공자에게 개방하고, 수강생의 선택에 따라 전공 또는 교양 학점으로 인정하는 ‘이중설강제’를 시범으로 운영한다. 이중설강제는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전공과 관계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과정 운영 제도다. 기존에는 특정 학과의 전공 교과목으로 운영되던 수업을 교양 영역으로도 개방해 비전공 학생에게 수준 높은 교양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문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제도의 주요 목적이다. 이번 제도 도입은 교육부 대학 혁신 지원사업과 연계해 우리 대학의 기초학문 및 교양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전공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범 운영 대상은 총 2개 교과목으로, 글로벌지역학부에서 개설하는 ‘글로벌시대의인문학’과 프랑스어권지역학전공에서 개설하는 ‘프랑스어권영화와예술’이다. 해당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은 자신의 소속 전공과 관계없이 수업을 이수한 뒤 전공 또는 교양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 교양 교과목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에서 다뤄지는 더 전문적인 내용을 교양의 형태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소속 전공이나 교육과정의 제한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학문적 관심과 경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졸업요건에서 사라진 외국어 인증 지금까지 졸업 요건으로 운영해 온 외국어졸업인증제를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 전면 폐지한다. 기존 외국어졸업인증제는 2006학년도 이후 입학생과 2008학년도 3학년 편입생 등을 대상으로 공인 어학 능력 시험 성적을 제출하거나 학교에서 지정한 외국어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도록 해 졸업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인증받는 제도였다. 영어의 경우 계열에 따라 TOEIC, TOEIC Speaking, G-TELP, OPIc, TEPS, TOEFL 등의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했으며, 공인 어학 시험을 통한 인증이 어려운 학생은 지정된 대체 교과목에서 B등급 이상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별도의 시험 성적이나 교과목 이수 등을 통해 외국어졸업인증 자격을 취득해야 했으나, 이번 폐지에 따라 해당 절차와 기준이 사라지게 된다. 이번 폐지는 특정 입학 연도에 한정되지 않고 외국어졸업인증 적용 대상자 전체에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27년 2월 졸업 대상자부터는 외국어졸업인증을 별도로 취득하지 않아도 해당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외국어졸업인증을 충족하지 못해 수료 상태에 있던 학생에게도 폐지에 따른 면제 조치가 소급 적용된다. 기존에는 졸업에 필요한 외국어 인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다른 졸업 요건을 충족했더라도 졸업이 제한될 수 있었지만, 제도 폐지 이후에는 외국어졸업인증을 위해 공인 어학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진다. 외국어졸업인증제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의 졸업 요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공인 어학 시험 성적 제출과 대체 교과목 이수 등 별도의 인증 절차가 사라져 학생들이 졸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이번 제도 폐지를 안내하며 재학생과 수료생에게 본인의 졸업 및 수강 계획 수립에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달라진 학사제도, 꼼꼼한 확인 필요 이번 학사제도 변경으로 학생들의 수강과 졸업을 둘러싼 환경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학점 환산 기준이 달라지고 수강 신청 학점 이월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학점과 수강 가능 학점을 더욱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중설강제를 통해 전공과 교양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됐으며, 외국어졸업인증제 폐지로 기존 졸업 요건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제도가 변경됐다고 해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닌 만큼, 본인의 입학 연도와 졸업 시기, 이수 구분 및 현재까지의 학점 등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학사 제도를 단순히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적용되는 기준과 혜택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수강 계획을 세우고 졸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된 학사제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자신의 학업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탁 기자, 서성민 기자
올해 상반기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피드는 유난히 분주했다. 한 주가 멀다 하고 새로운 챌린지가 올라왔고, 어떤 밈은 며칠 만에 사라졌으며 어떤 유행은 학기 내내 살아남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행은 화면 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캠퍼스 안팎에서 실제로 학생들의 하루를 바꿔놓은 흐름도 있다. 유행을 구경한 것이 아니라 직접 따라 하고, 친구를 끌어들이고, 결국 습관이 된 경우이다. 본 기사에서는 캠퍼스 안팎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따라 하거나 공감했을 법한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48초짜리 하루 ▲ 셋로그 예시 (출처 :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9502)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셋로그(SETLOG)'다. 인스타그램 안에서 유행한 영상 포맷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셋로그는 국내 스타트업 뉴챗이 만든 별도의 앱이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앱을 설치하고 그룹 공유방을 만든 뒤, 원하는 사람에게 초대 코드를 보내면 된다. 이후 알림이 울릴 때마다 1~2초 남짓한 영상을 찍어 올리면, 앱이 그것을 모아 하루치 브이로그를 자동으로 완성한다. 편집 기능도 필터도 없다. 아침에 눈 뜬 얼굴, 점심으로 먹은 피자, 오후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 같은 장면이 그대로 쌓인다. 셋로그는 지난 4월 3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인기 차트 1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는 50만 건을 넘어섰다. 인기의 이유로는 기존 SNS와 정반대 방향을 택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잘 나온 결과물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없고, 알림이 와도 넘기면 그만이니 말이다. 단지 한 시간에 한 번씩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2초만 담으면 끝나는 것이다. 이 방식이 대학생에게 특히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기숙사 방이든 자취방이든 물리적으로는 분리돼 있지만, 셋로그를 켜두면 친구들의 하루가 같은 화면에 쌓인다. 굳이 약속을 잡지 않아도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게 되는 셈이다. 시험 기간에는 이런 성격이 더 뚜렷해진다. 각자의 책상을 찍어 올리는 것만으로 "다들 비슷하게 버티고 있구나" 하는 감각이 만들어진다. 혼자 있지만 혼자가 아닌 상태, 학생들이 셋로그에서 얻는 것은 콘텐츠라기보다 이런 종류의 안도감에 가깝다. 즉, 셋로그는 ‘같이 있는 척’이다. 주변인을 만날 여유조차 없는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함께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손동작 하나, 유행어 하나로 통하는 밈 셋로그가 '같이 있는 척'으로 유대감을 만들었다면, 짧은 손동작과 말 한마디로 감정을 압축해 전달하는 유행 또한 상반기 캠퍼스를 흔들었다. ▲ 낭만부부 속 좋~다 밈 클립 (출처 : 연예인 ”김해준“ 인스타) 먼저 새끼손가락과 엄지를 차례로 펴 보이며 "좋~다"를 외치는 손동작이다. 개그맨 김해준과 나보람이 부캐 '김기필'·'나규리'로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낭만부부' 성남 모란시장 편에서,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시민이 리듬에 맞춰 이 손동작을 보인 장면이 클립으로 퍼지며 릴스·쇼츠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만능 긍정 표현으로 자리 잡아 "점심 메뉴 좋다"처럼 텍스트와 이모지로도 쓰이는데, 일부 매체는 이를 '2026년 첫 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67 키드(출처 : 67 kid original video 썸네일) 해외에서 건너와 국내 교실·SNS까지 점령한 숫자도 있다. 바로 '67(식스-세븐)'이다. 미국 래퍼 스크릴라의 곡 'Doot Doot (6-7)' 가사에서 시작돼, 신장이 6피트 7인치인 NBA 선수 라멜로 볼과 엮이며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2025년 미국 농구 유튜버 Cam Wilder의 영상 속에서 한 중학생(Maverick Trevillian, 일명 '67 Kid')이 카메라를 향해 "SIX SEVEN!"을 외치며 손 제스처를 하는 클립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바이럴을 탄 것이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67은 SNS를 넘어 학교 교실 등 현실 공간까지 번져, 학생들이 "67쪽 펴"라는 교사의 말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등 일상적 '웃음 버튼'이 되었고, 일부에서는 수업 질서를 방해하는 '디지털 소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팔리아치 검은흑곰 상황극 (출처 : 크리에이터 ”팔리아치“ 인스타그램) 여름 들어서는 상황극형 유행어도 등장했다. 크리에이터 팔리아치가 지난 6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택시가 이상한 길로 갈 때 남자친구가 막 출소한 척 연기하며 외친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바로 나!"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독특한 억양과 폭발적인 성량이 웃음을 유발하며 X·릴스·쇼츠로 빠르게 번졌고, 그룹 라이즈의 원빈이 사인회에서 이를 패러디해 언급하는 등 아이돌 팬덤까지 끌어들이며 '오랜만의 컴백·재등장'을 알리는 만능 템플릿으로 자리 잡았다. 짧은 유행 속에 담긴 '함께'라는 감각 손가락 두 개를 접었다 펴는 동작이든, 아무 뜻 없는 숫자 놀이든, 게임 방송에서 튀어나온 감탄사든, 과장된 상황극 한 줄이든, 밈과 챌린지는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유행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를 원하고, 짧은 리듬 하나로 복잡한 감정을 압축해 전달하려는 요즘 세대의 방식이 담겨 있다. 혼자 있어도 연결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 별 뜻 없는 말 한마디로 웃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 모두 결국 '함께'라는 감각을 향해 있는 셈이다. 다음 학기엔 또 어떤 유행어와 손동작이 캠퍼스를 채울지, 가볍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박찬웅 기자,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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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에서 목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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