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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제 5 호 변화하는 강의실 내 필기 문화, 변화하는 우리

  • 작성일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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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4235
이선민

수습기자 이선민 202115029@sangmyung.kr

 

[강의실 내 필기하는 모습의 변화]

  “타닥타닥, 사각사각”하며 들리는 소리를 강의실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강의 도중에 들리는 이 소리가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반증하지만, 때로는 귓가를 자극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강의실 내에 소음 문제로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하루에도 몇 개씩 불만 사항이 담긴 글이 올라오곤 한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열람실, 라운지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강의실 안에서의 전자기기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뒤에는 어떤 배경이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자.

  과거에 대부분 학생은 수업 자료를 프린트하기 위해 아침마다 프린트 기계 앞에서 줄을 서며 수업에 늦을까 봐 발을 동동거렸던 시절도 있었다. 고작 몇 년 안 된 2010년대의 이야기이다. 자료를 프린트해서 수기로 필기하는 모습은 일상적이었고, 교수도 필기를 위한 전자기기 사용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당시 교수에 따르면, “일단 전자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강의를 듣던 도중이라도 쉽게 이른바 딴짓의 유혹에 넘어간다고 하였다.” 또한 “수업 내용을 받아 적으면서, 예쁘게 누군가 볼 것처럼 적는 데 집중하여 중요한 강의 내용은 정작 한 귀로 듣고 흘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필기 문화가 바뀐 기점을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시점은 IT 기술의 발달과 비대면 환경의 활성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대 들어서 주변만 살펴봐도 전자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을 찾는 게 빠를 정도로 높은 소지 비율을 자랑한다. 내가 듣고 있는 수업의 강의실을 둘러보면, 어느덧 모든 수강생이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전자기기를 사용함에 따라 제재를 가하는 부분은 확실히 줄었고, 이러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변했다. 이번 기사에서 전자기기 사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기사를 전개하고자 한다. 즉 ‘전자기기의 사용이 올바른 학업 환경을 조성하는가?’가 중심 주제이다.

 

[전자기기 사용이 올바른 학업 환경을 조성하는가?]

  본론에 앞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단어를 먼저 알고 가자. 디지털 전환이란 1990년대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하는 것이.[1]디지털 전환은 전산화와 디지털화를 거쳐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도 그것에 맞게 생활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덧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태블릿을 사용하여 수업을 듣고, 필기하고 숙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본다면, 대학생이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필기하고 공부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코로나19 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화상 회의, 온라인 수업처럼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되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미디어 매체에 노출되는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 상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의 말에 따르면,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양의 책의 무게를 줄이고, 필기하는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바로 추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형식으로 전자기기에서 필요한 수업에서 꺼내 보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는 가장 크고 매력적인 장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전자기기 사용이 올바른 학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해를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누구든 전자기기 사용 중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SNS나 웹서핑하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자기기 자체의 변화가 빠르고, 그에 따라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역시 수시로 변화하기에 새롭게 흥미를 끄는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또한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강의실 및 라운지 내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소음 문제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 내 공간은 많은 학생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누군가는 다른 이의 필기 소리에 오히려 집중력을 잃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소음 문제는 단순히 어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용 장소를 이용하며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언제까지 전자기기의 사용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인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화되고 있다. 디지털화는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도 고도의 발전을 이룰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시대적 변화에 따라 우리의 학습 체득 방식과 교육 방식의 변화는 당연하다. 그렇기에 나는 전자기기 사용이 현재 상황에 시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해당 변화의 맥락을 잘 파악한 여러 지자체에서 학생들에게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의 ‘디벗 사업’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디벗 사업’은 디벗(디지털+벗)으로 서울시에 있는 중학교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태블릿PC를 대여해 수업이나 공부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수동적 학습보다는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본인의 궁금증 채워 나가면서 단순히 전자기기를 여가의 수단이 아닌 생산적 학습 경험의 도구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2]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전자기기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학습 목적에 맞게 기기의 사용에 대한 교육과 장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명대학교에 계시는 B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디지털화 흐름에 따라 수업이 변화함을 알 수 있었다. B 교수님은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고 하셨다. 이미 사회가 변했고, 학교 밖 세상은 모두 디지털화되었기에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학습 방법은 당연한 변화라고 하셨다. 

  현재 사회 어디에 가도 이제 전문 분야에서는 종이를 사용하기보다는, 모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서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셨다. 또한 미래 사회의 학습은 과거와 같이 암기하고 이해하는 학습이 아니라 누군가와 소통하고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초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서는 수업 중 전자기기의 사용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는 말씀해 주셨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할까?]

  기사를 작성하면서 ‘어떻게 하면 수업 시간에 전자기기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도 변화에 발맞춰 맥락을 잡아 따라가야 한다. 그렇기에 서론에서 언급한 수기로 필기하는 활동이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당연한 순서다. 우리가 수업 시간에 전자기기를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이유에는 수업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습관 또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겠냐고 생각했다. 핸드폰을 예로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 학교에서 종종 ‘스마트폰 중독 검사’를 실시해서 학생의 중독 정도를 판단하곤 했다. 즉 수업 시간 도중 목적에 맞지 않은 전자기기의 사용은 평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 습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가 올바르게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스스로 통제할 수밖에 없다. 수업을 위한 전자기기 사용은 절대적으로 유익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수업 시간에 전자기기를 보다 효율적이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놓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또한 ‘에브리타임’에도 자주 올라오는 강의실 및 라운지 내 소음 문제에 대해 사용자의 배려가 필요하다. 키보드의 타자 소리가 너무 크다면 ‘키보드 키스킨’ 사용을, 태블릿의 필기 소리가 거슬린다면 펜촉에 일명 ‘튜브’를 끼우는 것과 같은 소음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시하고 싶다. 나에게는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는 소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고, 하나의 소리가 여러 명의 사용으로 하나의 소음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서로의 편리한 전자기기 사용을 위한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1]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홈페이지(tta.or.kr)

[2] 김지광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어떤 정책인가요?, 서울교육, 2021

 




[참고 문헌]

1) 김지광,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 어떤 정책인가요?, 서울교육, 2021, https://webzine-serii.re.kr/%EC%8A%A4%EB%A7%88%ED%8A%B8%EA%B8%B0%EA%B8%B0-%ED%9C%B4%EB%8C%80-%ED%95%99%EC%8A%B5-%E3%80%8C%EB%94%94%EB%B2%97%E3%80%8D-%EC%96%B4%EB%96%A4-%EC%A0%95%EC%B1%85%EC%9D%B8%EA%B0%80%EC%9A%94/#easy-footnote-bottom-3-10849

2) 김현정 기자, 서울 중1 56.5%, 스마트기기 활용 '디벗 사업' 만족...학부모는 '글쎄', 메트로 신문, 2023-05-14,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30514500251

3) 홍상순, 칠판 대신 스마트 기기, 달라진 교실 풍경, 울산 MBC, 2023-05-15,
https://www.usmbc.co.kr/article/ip_HetGW_N7Q_or2E-q

4) 한규정. (2014). 스마트 기기 활용교육이 학생에게 미치는 역기능, 정보교육학회논문지, 18(4), 471-482.

5) 샤넬 디파수필 and 이현정. (2021),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대학생의 온라인 학습 현황, 인문사회 21, 12(4), 1265-1276.

6) 김영록, 정미현, & 김재현. (2013), 스마트기기의 교육적 이용 실태 및 활용 방안 연구,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14(3), 47-55.

7) 메인사진_https://www.nytimes.com/2017/11/22/business/laptops-not-during-lecture-or-meeting.html